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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재미있는 패션 논쟁

프리미엄 데님, 청바지 가성비 데님 비싼게 무조건 좋을까?

by 사이먼 도미닉 크루즈 202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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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는 더욱 더워지고, 한창 최고온도를 찍고 있어 외출 자체가 꺼려지는 요즘입니다. 외출이 적어지다 보니 옷을 살일도 적어지고 입을 일이 적어지다 보니 옷에 대한 관심도 더위와 함께 적어진 느낌입니다.

집에서 옷 정리를 하다 보니 예전에 입던 청바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입던 아페쎄(APC), 플랙진, 피스워커, 모드나인 청바지들이었습니다. 그 당시 청바지 구매할 때 저의 식견으로는 APC 가 최고였습니다. 가격도 비싸기도 했고 무언가 APC 청바지가 주는 뻑뻑하고 단단한 느낌에 슬림한 핏의 청바지가 정말 예뻐 보였죠. 그리고 가성비 버전으로 당시 많이 입던 국내 브랜드 플랙진, 피스워커 청바지들을 그나마 저렴하게 구매하여 잘 입었습니다. 모두 지금은 입을 수 없을 정도의 슬림한 핏의 청바지들입니다.

입을 수가 없어 나눔 하거나 당근 마켓 행을 하다 보니 지금 입는 데님들은 어떤 것들인지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산 유니클로 청바지 두벌, 모드나인 청바지 하나, 비교적 최근에 산 풀카운트 1108 데님, 리바이스 511, 501 등 이 있었습니다. 가격을 본다면 풀카운트가 30만 원 정도 가격대, 나머지 유니클로나 리바이스 같은 청바지들은 5만 원 언저리 가격대입니다.

그러다 가장 최근에 구매한 풀카운트 데님을 보고 있자니 참 예쁘고 마음에 들기도 하고, 다른 청바지들에 비해 입을 때 훨씬 만족도를 느끼고 입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또 이상한 것은 입고 나갔을 때, 주위의 피드백이 좋은 건 리바이스나 모드나인 청바지였습니다. 풀카운트 데님 하나 살 가격으로 모드나인 청바지 4개 정도 살 수 있는 가격차이인데도 오히려 저렴한 청바지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는 더 예쁘다더군요.

스스로는 풀카운트 바지가 훨씬 훨씬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주변의 시선보단 개인의 만족이 더욱 중요하기에 큰 상관은 하지 않고 있지만 신경은 쓰이더군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좋은 청바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고가의 청바지일수록 무조건 좋은 청바지는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위 청바지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청바지는 돈값을 한다고들 합니다. 고가일수록 더욱 신경을 많이 쓰기도 하고 원자재나 기술력이 더욱 좋을뿐더러, 핏이나 디자인 착용감도 더욱 좋고, 데님 특유의 물이 빠지는 페이딩도 더욱 예쁘고 잘 빠진다고들 하거든요. 세상에 나하나만 가진 개성 있는 청바지를 고가의 청바지에게서는 더욱 잘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데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고가의 청바지가 좋을 확률이 100% 에 수렴할 것입니다.

그러나 패션에 관심은 있지만 데님에는 큰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나, 그냥 패션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고가의 청바지가 그만큼 만족도를 가질 확률은 절반이 안될 것입니다. 데님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은 대부분 본인 스스로의 만족보다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가 훨씬 중요할 텐데, 고가의 데님인지 아닌지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모를 테니까요. 차라리 리바이스 마크가 뒷 포켓에 달려있다거나, 모드나인 같은 국내 가성비 퀄 좋은 청바지가 더욱 예뻐 보일 것입니다. 모드나인은 국내 브랜드 이기도하고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는 브랜드이니 만큼 청바지 핏이 요즘 보기에 참 예쁘거든요.

과거에도 크게 차이는 없었습니다, 30만 원 가까이하는 아페쎄 데님과 플랙진을 입었을 때 평은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다른 바지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본인 스스로만 알고 있었죠. 심지어 페이딩도 플랙진 청바지가 더욱 잘되어서 제가 봐도 청바지 색은 플랙진이 개성 있고 예뻤습니다. (그래도 둘 중 어디 거 살래 하면 아페쎄를 살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패션 커뮤니티나 유튜브가 워낙 활성화되어있어, 정보 찾기에는 아주 좋지만 조금 문제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유튜버가 별로라고 하면 본인의 의사나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지는 전혀 고민해보지도 않고 별로라고 합니다. 더 나쁜 것은 유튜버가 안 예쁘다고 한 것은 수학 문제처럼 틀린 것이 되어버려 남들에게도 무조건 안 예쁘고 별로라고 하며 폄하를 하고 스스로 패션을 오답과 정답을 내어버립니다. 패션에 정답이 있을 리가 없는데도요. 이걸 모르면 옷 알못이 되어버립니다. 신기한 건 오답이었던 옷들이 GD가 입고 인스타에 사진 하나 올리면 다시 하루아침에 정답으로 변해버립니다.
데님의 경우도 좋아하는 유튜버가 좋다고 하면 좋은 거고 안 예쁘다고 하면 안 예쁘고 별로가 되어버리는 분들이 많아 아쉽습니다. 직접 입어보고 만져보고 코디해보고 스스로 판단해볼 기회조차 없이 그냥 정답을 내어 버리니까요. 이렇게 정답을 듣고 실행만 하다 보면 계속 유행에 뒤쫓아 가기만 할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 모두가 안 예쁘다고 하는 것을 입었더니 만족스러웠다면 그게 다음 해에 트렌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행에 쫓아만 가는 사람보다는 이상해 보여도 본인의 주관이 있게 입는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하고 싶은 말은 뭐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비싼 청바지가 무조건 좋을까요?
제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정답은 없습니다. 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입니다. 데님에 진지하신 분이라면 무조건 비싼 청바지는 좋을 것이고, 데님에 진지하지 않다면 저렴하고 평 좋은 청바지들 사서 자주 바꿔 입어가며 입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고가인지 아닌지는 본인 말고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정해주는 정답을 찾기보다는 스스로 옷을 보고 판단해서 비싼 것을 살지 가성비를 살지 직접 결정해보는 경험을 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물론 저는 데님에 절반 정도 진지한 편입니다. 비싼 데님은 가격 값 한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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